단기(檀紀) 4292년<서기(西紀) 1959년> 8월

성균관유도회(成均館儒道會) 초계향약회(草溪鄕約會)

1. 향약(鄕約) 실시(實施)의 연혁(沿革)

“향약(鄕約)”은 향리(鄕里)의 약속(約束)이란 뜻으로 향리의 자치(自治)를 위한 조직(組織)이다. 송(宋) 때 남전여씨(藍田呂氏)의 창안(創案)으로 여씨(呂氏) 집에 대충(大忠)·대방(大防)·대균(大鈞)·대림(大臨) 4형제(兄弟)가 학식(學識)과 덕망(德望)이 있어 그 향리를 위하여 약(約)을 정하고 향리의 교화(敎化)에 힘써 모범(模範) 향(鄕)을 만든 것이 향약 실시의 시초(始初)이다. 곧 여씨향약(呂氏鄕約)이다. 우리나라는 조선(朝鮮) 제11대 중종(中宗) 14년(서기 1519년) 기묘(己卯) 정암(靜菴) 조광조(趙光祖) 선생(先生) 진언(進言)에 의하여 중외(中外)에 향약 실시를 명(命)하고, 한성(漢城)에도 5부(五部) 관(官)에 명하여 이를 반포(頒布)하였다. 진언의 1절(一節)에 “백성(百姓)을 교화하여 미속(美俗)을 이루게 함은 향약만한 것이 없다”고 하였다. 제14대 선조(宣祖) 6년(서기 1573년) 3사(三司)의 간언(諫言)을 좇아 향약 실시를 강화(强化)하려고 하였으나 율곡(栗谷) 이이(李珥) 선생 주청(奏請)으로 중지(中止)하였다. 주청이유(奏請理由)의 골자(骨子)는 “향약을 실시함은 근대(近代)의 성사(盛事)라 할 것이나 모든 일은 본말(本末)이 있으니 근본(根本)이 바르지 못하고 어찌 끝을 바르게 할 것인가. 향약은 만민(萬民)을 바르게 하는 법(法)이거늘 만민을 다스리는 백관(百官)이 바르지 못하니 먼저 백관을 바르게 한 다음에 만민을 바르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뒤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의 향립조약(鄕立條約)이 영남(嶺南) 각지(各地)에 성행(盛行)하였고, 율곡 이이 선생의 서원향약(西原鄕約)이 충청(忠淸) 각지에 성행하여 남선(南鮮) 일대(一帶)에 미풍양속(美風良俗)을 세웠으며, 율곡 이이 선생이 사사(辭仕)한 뒤 해주(海州) 석담(石潭)에 우거(寓居)하며 향당(鄕黨)의 부로(父老)와 더불어 입약(立約) 실행(實行)하여 그 교화가 황해(黃海) 전도(全道)에 보급(普及)되게 한 해주향약(海州鄕約)은 더욱 유명(有名)하다. 제22대 정조(正祖) 때 왕명(王命)으로 오륜행실(五倫行實)을 제정(制定)하고 ‘향약의식(鄕約儀式)’과 ‘향약조례(鄕約條例)’를 간행(刊行)하여 전국(全國)에 반포하였다. 전국 각지에 반포된 향약은 지방사정(地方事情)에 따라 성행 혹은 침체(沈滯)하였으나 향약의 문서(文書)만은 보수전래(保守傳來)하였다.

2. 규약(規約)

1) 약원(約員) : 동향(同鄕)에 거주(居住)하는 20세(歲) 이상(以上) 남녀(男女)로 하되 먼저 약문(約文)을 윤시(輪示)하여 실행(實行)할 것을 약속함.

2) 역원(役員)

(1) 도약장(都約長) 1인(人) : 학식과 덕망이 있는 연장자(年長者)를 약원일동(約員一 同)이 추대(推戴)함.

(2) 부약장(副約長) 2인 : 학식과 덕망이 있는 자를 약원일동이 추대함.

(3) 감찰(監察) 약간인(若干人) : 도약장이 약원 가운데서 윤차(輪次)로 위촉(委囑)함.

(4) 사화(司貨) 1인 : 도약장이 약원 가운데서 재정상(財政上) 신용(信用)이 있는 자를 위촉함.

(5) 강사(講師) 1인 : 도약장이 약원 가운데서 학식이 있는 자를 위촉함.

3) 역원(役員)의 임무(任務) 및 임기(任期)

(1) 도약장은 공평정대(公平正大)한 입장(立場)에서 약원을 통솔(統率)하여 선(善)을 권장(勸獎)하고 과실(過失)을 규제(規制)하여 향리의 선화(善化)를 주장(主掌)하며, 임기는 5년(年)으로 함.

(2) 부약장은 도약장을 보좌(補佐)하고, 도약장 유고(有故) 때 도약장을 대리(代理)하며, 임기는 5년으로 함.

(3) 감찰은 약원 전체(全體)의 일상행위(日常行爲)를 감찰·기록(記錄)하여 예회일(例會日)에 도약장에게 보고(報告)하되 긴급(緊急)한 사고(事故)가 발생(發生)할 때는 수시(隨時)로 약중(約中)에 연락(連絡)하고 도약장에게 보고하며, 임기는 1년으로 함.

(4) 사화는 약(約)의 금대출납(金貸出納)을 맡으며, 임기는 1년으로 함.

(5) 강사는 예회일에 약문을 낭독(朗讀)하고 약문의 질문(質問)에 응답(應答)하며, 임기는 1년으로 함.

4) 약(約)의 적(籍)

(1) 원적(元籍) : 도약장 이하(以下) 약원 전체의 성명(姓名) 및 생년월일(生年月日)을 기재(記載)함.

(2) 우적(優籍) : 약원 가운데 선행자(善行者)를 기명(記名)함.

(3) 열적(劣籍) : 약원 가운데 상벌자(上罰者) 및 중벌자(中罰者)를 기명함.

(4) 과적(過籍) : 약원 가운데 하벌자(下罰者)를 기명함.

※ 입약(立約) 전(前)의 과실(過失)은 불문(不問)함.

5) 약(約)의 자본(資本)

입약 때 약원 전체회의(全體會議)로 백미(白米) 혹은 금화(金貨)를 염출(捻出)하여 사화가 맡아 약(約)의 용도(用度)에 자(資)하고, 여유(餘裕)가 생길 때는 약원에게 경리(輕利)로 대여(貸與)하여 자본을 윤식(潤殖)하게 하며, 부족(不足)이 생길 때는 약원이 수력(隨力) 증출(增出)하여 약(約)의 용도를 보충(補充)함.

6) 약(約)의 벌칙(罰則)

(1) 최상벌(最上罰)<손도(損徒)> : 불미행위(不美行爲)를 약원일동이 연서(連署)로 관(官)에 고(告)하고, 약적(約籍)에서 제명(除名)한 뒤 손도를 선고(宣告)함.

(2) 상벌(上罰)<손도유예(損徒猶豫)> : 열적에 기명한 뒤 손도유예를 선고함.

(3) 중벌(中罰)<대책(大責)> : 예회일에 공석(公席)에서 질책(叱責)하고, 열적에 기명함.

(4) 하벌(下罰)<소책(小責)> : 도약장·부약장 면전사석(面前私席)에서 훈계(訓戒)하여 개전(改悛)을 촉구(促求)함.

7) 벌칙(罰則)에 대한 주의(注意)

(1) 하벌 또는 중벌을 받은 자가 2개월(個月) 이내(以內)에 개전의 태도(態度)가 확실(確實)한 것을 약원 전체가 인정(認定)할 때는 과적 또는 열적의 기명을 제거(除去)함.

(2) 상벌에 해당(該當)하여 손도유예 선고를 받은 뒤 자과(自過)를 뉘우쳐 선(善)에 옮김이 현저(顯著)한 것을 약중(約中)에서 공인(公認)한 때는 손도유예 선고를 취소(取消)하고, 열적의 기명을 제거하며, 전(前)과 같이 대우(待遇)함.

(3) 벌(罰)을 받고 개전의 기색(氣色)이 없이 도리어 분한(忿恨)을 가진 자는 하벌은 중벌, 중벌은 상벌, 상벌은 최상벌로 이기(移記)함.

8) 약(約)의 집회(集會)

매월(每月) 삭일(朔日)이나 망일(望日)을 예회일(例會日)로 정하고, 특별(特別)한 사정(事情)이 있을 때는 임시회(臨時會)를 개최(開催)하며, 집회 때는 다음 사항(事項)을 유의(留意)함.

(1) 시간(時間) 엄수(嚴守) : 감찰은 먼저 집회 장소(場所)와 시각(時刻)을 약원에게 주지(周知)시키고, 도약장·부약장을 안내(案內)하여 먼저 장소에 도착(到着)함. 약원의 무고불참(無故不參)과 지각(遲刻)을 불허(不許)함.

(2) 복장(服裝) 단정(端正) : 한복(韓服)은 주의(周衣)와 모자(帽子), 양복(洋服)은 상(上)·하의(下衣)를 갖춤. 동절(冬節)에 실내(室內)에서 외투(外套)를 착용(着用)하지 않음. 약중(約中)의 결의(決議)로 모자를 폐(廢)하거나 하절(夏節)에 주의와 상의를 폐하여도 무방(無妨)함.

(3) 예의(禮儀) 여행(勵行) : 20년 이상 존장(尊長)과 10년 이상 장자(長者)에게는 반드시 배례(拜禮)하되 실외(室外)에서는 몸을 굽혀 경례(敬禮)하며, 실내라도 존장· 장자가 의자(椅子)에 걸터앉았을 때는 경례함. 연배(年輩) 사이에는 친절(親切)한 악수(握手)도 무방하나 연장자(年長者)에게는 먼저 악수를 청하지 않음.

(4) 언행(言行) 근신(謹愼) : 훤소실의(喧騷失儀)와 무용잡담(無用雜談)을 피하고, 정좌(正坐)한 뒤 빈수(頻數) 기동(起動)을 피함.

(5) 좌석(座席) 정돈(整頓) : 상하좌석(上下座席)을 정한 뒤 연령(年齡) 순(順)으로 착석(着席)하여 차서(次序)의 문란(紊亂)을 피하고, 부득이(不得已)한 사유(事由)로 외출(外出)할 때는 좌석(座席)에서 상석(上席)을 향하여 몸을 굽혀 예(禮)를 표(表)하며, 돌아와 앉을 때도 나갈 때와 같이 함.

※ 이상의 유의사항(留意事項)에 위반(違反)한 자는 과실로 논(論)함.

(6) 약문(約文) 낭독(朗讀) : 약원 전원이 정좌(定座)한 뒤 도약장은 감찰로 하여금 약문 낭독을 선언(宣言)하고, 강사는 약문을 낭독함. 약원 전원은 엄숙(嚴肅)한 태도(態度)로 공수정좌(拱手靜坐)하여 일일이 근청(謹聽)하되 의문(疑問)이 있을 때는 약문 낭독을 마친 뒤 질문하고, 강사는 상세(詳細)하게 설명(說明)하여 약원의 해득(解得)을 촉구함.

(7) 약적(約籍) 정리(整理) : 신입(新入)을 원하는 자가 있을 때는 이를 공개(公開)하고 원적에 등록(登錄)함. 도약장은 감찰의 보고를 재료(材料)로 우(優)·열(劣)·과(過)의 실상(實狀)을 약원 전원의 공론(公論)으로 결정(決定)하여 이를 우적·열적·과적에 각각(各各) 기명하고, 기왕(旣往) 열적·과적에 기명된 자가 개전의 형적(形迹)이 분명(分明)함을 약원 다수(多數)가 인정할 때는 이를 적(籍)에서 삭제(削除)하며, 벌을 받은 자가 개전의 기색이 없이 도리어 분한을 가지고 약(約)을 훼언(毁言)하는 사실(事實)이 있음을 공인하였을 때는 이를 각각 가1등(加一等)의 중벌(重罰)로 이기함.

(8) 기타(其他) 토의(討議) : 향리의 선화(善化)에 대한 약원의 의견(意見)이 있을 때는 이를 토의 취사(取捨)하고, 지도관청(指導官廳)으로부터 지시사항(指示事項)이 있을 때는 이의 실행(實行)을 약속함.

(9) 산회(散會) : 도약장이 감찰로 하여금 폐회(閉會)를 선언한 뒤 재석(在席)한 전원은 일제(一齊)히 기립(起立)하여 도약장석을 향하여 읍(揖)하고, 도약장은 답읍(答揖)하며, 존장부터 순차(順次)로 퇴장(退場)한 뒤 역원은 도약장부터 순차로 퇴장함.

3. 향약문(鄕約文)

덕업상권(德業相勸), 과실상규(過失相規), 예속상교(禮俗相交), 환난상휼(患難相恤)

1) 덕업상권(德業相勸)<어질고 착한 일을 서로 권함>

(1) 부모(父母)께 효도(孝道)하는 일 : 부모를 성심(誠心)으로 사랑하고 감지(甘旨)로 봉양(奉養)하는 것을 힘쓰며, 부모의 뜻을 승순(承順)하여 감히 어기지 말며, 항시(恒時) 공경(恭敬)으로 응대(應對)하며, 몸가짐을 주의(注意)하여 부모께 염려(念慮)를 끼치지 말며, 병환(病患)이 있으면 근심하는 생각을 게을리 하지 말고 지성(至誠)으로 의약(醫藥)을 구하여 진심(盡心)으로 치료(治療)하며, 상사(喪事)를 당하면 슬픔을 다하여 예를 지키며, 제사(祭祀)에는 정성(精誠)을 다하여 부모의 생존(生存) 때를 추모(追慕)하는 등의 일

(2) 국가(國家)에 충성(忠誠)하는 일 : 충성을 다하여 국가에 이바지하며, 직업(職業)에 힘을 다하여 멸사봉공(滅私奉公)하며, 자신(自身)의 생존이 국가의 은덕(恩德)임을 감사(感謝)하며, 일심보국(一心報國)을 항시(恒時) 유의하는 등의 일

(3) 형제(兄弟) 사이에 우애(友愛)하는 일

동기간(同氣間)에 서로 사랑하며, 유무(有無)를 서로 통하며, 좋은 것과 싫은 것을 반드시 나누며, 모든 일을 서로 부조(扶助)하여 일신(一身)과 같이하는 등의 일

(4) 장상(長上)에 공경하는 일

연령(年齡)이 자기(自己)보다 20년 이상이면 반드시 자기 부모와 같이 공경하고, 10년 이상이면 자기 형(兄)과 같이 공경하는 등의 일

(5) 남녀(男女) 사이에 예절(禮節)을 지키는 일

남녀 사이에 예절을 주의하여 풍기(風紀)를 바르게 하며, 부부(夫婦) 사이에도 서로 공경하고 사랑하고 용서(容恕)하고 너무 친압(親狎)하지 말고 미워하지 않는 등의 일

(6) 동족(同族) 사이에 친목(親睦)하는 일

동족은 촌수(寸數)의 원근(遠近)을 막론(莫論)하고 동조(同祖)의 관계(關係)임을 생각하여 더욱 친목하기를 힘쓰는 등의 일

(7) 인근(隣近) 마을과 친선(親善)하는 일

인근 마을 사이에는 서로 유무(有無)를 융통(融通)하고 환난(患難)을 구조(救助)할 처지(處地)이므로 작은 허물을 용서(容恕)하여 화목(和睦)함을 힘쓰는 등의 일

(8) 자녀(子女)를 선행(善行)으로 교도(敎導)하는 일

자녀를 가르쳐 반드시 선행으로 이끌며, 타태(惰怠)와 방탕(放蕩)에 흐르지 않게 하며, 타인(他人)과 다툴 때는 곡직(曲直)을 막론(莫論)하고 자기 자녀를 먼저 억제(抑制)할 것

(9) 도(道)로써 몸을 다스려 사람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 것만 하는 일

(10) 예법(禮法)으로써 가도(家道)를 세워 집안을 바르게 하는 일

(11) 언어(言語)는 반드시 충신(忠信)할 일

(12) 행실(行實)은 반드시 독경(篤敬)할 일

(13) 공유물(公有物)을 애호(愛好)할 일

① 집단장소(集團場所)에서 자기의 편익(便益)만을 위하여 남에게 해(害)되는 일을 하지 말 것

② 학교(學校), 공회당(公會堂), 기타(其他) 공중(公衆)이 사용(使用)하는 건물(建物)이나 도구(道具) 등은 자기의 소유(所有)와 같이 애호(愛好)할 것

③ 공원(公園), 기타 공중이 휴게(休憩)하는 장소(場所)에 오예물(汚穢物)·휴지(休紙) 등을 버리지 말 것

④ 공원수목(公園樹木)·가로수(街路樹) 등을 손상(損傷)하지 말 것

⑤ 산림애호(山林愛護)에 일상(日常) 주의하여 산화(山火)를 예방(豫防)하고, 임목(林木)을 남벌(濫伐)하지 말 것

(14) 교통도덕(交通道德)을 지킬 일

① 차(車)에 승강(乘降)할 때는 차례를 지키고, 차중(車中)에서는 좌석을 서로 사양(辭讓)할 것

② 교통법규(交通法規)를 잘 지키고, 길에서 휴지나 기타 불결(不潔)한 것을 발견(發見)한 때는 적절(適切)하게 처치(處置)하여 미관상(美觀上) 영향(影響)이 없도록 할 것

(15) 위생(衛生)에 유의할 일

① 소변(小便)·춤 등을 항상(恒常) 주의하여 공중위생(公衆衛生)에 방해(妨害)가 없도록 힘쓸 것

② 자가(自家)의 청결(淸潔)에 일상 유의함은 물론(勿論), 하수구(下水溝)의 불결이나 쓰레기의 처치로 이웃에 피해(被害)가 없도록 할 것

(16) 기타

다른 사람의 착한 것을 보면 반드시 행하며, 자기의 허물을 들으면 반드시 고치며, 벗을 가리되 어진사람을 친하며, 빈곤(貧困)하여도 청렴(淸廉)한 절개(節槪)를 지키며, 부유(富裕)하여도 예양(禮讓)을 좋아할 것. 가무(家務)를 근간(懃懇)히 하며, 공과(工課)를 부지런히 하며, 약속을 이행(履行)하며, 남의 환난(患難)을 구제(救濟)하며, 사람의 과실을 바로잡으며, 남을 위하여 일을 꾀하며, 투쟁(鬪爭)을 화해(和解)시키며, 시비(是非)를 결단(決斷)하며, 공중의 이익(利益)을 일으키며, 조세(租稅)의 체납(滯納)이 없게 하며, 법령(法令)을 삼가 관(官)의 번폐(煩 弊)를 덜게 할 것.

이상의 덕업(德業)은 약원들이 서로 실행을 힘쓰고 서로 근면(勤勉)하여 예회일에 그 능한 자를 추거(推擧)하여 우적에 기재하고, 그 능하지 못한 자를 격려(激勵)할 것

2) 과실상규(過失相規)<과실을 서로 바로잡음>

(1) 의리(義理)에 범(犯)하는 허물 일곱 가지

① 부모께 효순(孝順)하지 않는 것 ② 국가에 충성하지 않는 것 ③ 형제 사이에 우애하지 않는 것 ④ 부부 사이에 불화(不和)하는 것 ⑤ 장상(長上)을 존경하지 않는 것 ⑥ 친척(親戚)과 향리에 화목하지 않는 것 ⑦ 덕업상권(德業相勸) 제(諸) 건(件)에 위반(違反)하는 것

(2) 후주(酗酒)<주정(酒酲)>·간음(姦淫)·도박(賭博)·투쟁·폭력(暴力)·멸륜패상(滅倫敗常) 행위(行爲) 등은 특히 대과(大過)로 논함.

이상의 과실은 약원 각자(各自)가 자신을 살피고 서로 신칙(申飭)함. 허물이 적을 때는 은근히 권하여 바르게 하고, 허물이 클 때는 감찰로 하여금 도약장에게 고(告)하게 함. 도약장은 그 진상(眞相)을 약원 전원에게 탐문(探問)한 뒤 과적에 기록하고, 의리(義理)로 회유(誨喩)하여 개과(改過)하기를 기다림.

3) 예속상교(禮俗相交)<예의풍속(禮儀風俗)으로 서로 교제(交際)함>

(1) 노소(老少) 사이

① 존장(尊長) : 행년(行年)이 자기보다 20년 이상이면 친부모(親父母)와 같이 공경하고, 20년 이상이 아니더라도 사제간(師弟間)이면 존장으로 대우(待遇)할 것

② 장자(長者) : 행년이 자기보다 10년 이상이면 친형(親兄)과 같이 대우할 것. 10년 이상으로서 부집존장(父執尊長), 소년(少年) 때부터 경대(敬待)하던 분, 덕위(德威)가 있는 분이면 존장(尊長)으로 대우할 것

③ 적자(適者) : 행년과 신분(身分)이 자기와 같거나 비슷한 제배(儕輩) 사이이면 서로 친절하게 대우할 것

④ 소자(少者) : 행년이 자기보다 10년 이하이면 친제(親弟)와 같이 사랑할 것. 소자라도 덕위가 있으면 적자(適者)로 대우할 수 있음.

⑤ 유자(幼者) : 행년이 자기보다 20년 이하이면 친자(親子)와 같이 지도(指導)할 것. 유자라도 덕위가 있으면 적자(適者)로 대우할 수 있음.

(2) 남녀(男女) 사이 : 남녀 사이에는 서로 공경하고 사양하여 혼잡(混雜)하고 무분별(無分別)한 폐풍(弊風)이 없도록 할 것

(3) 집회(集會) : 집회 때는 좌차(座次)를 반드시 연장(年長) 순으로 할 것

(4) 교제(交際) : 교제왕래(交際往來)와 공중회합(公衆會合)은 평화(平和)와 자애(慈愛)를 중심(中心)으로 하여 문란의 해독(害毒)을 제거할 것

(5) 상고(喪故) : 약원 가운데 직계족속(直系族屬)의 상고가 있을 때는 감찰이 그 사유(事由)를 약중(約中)에 주지하게 하고, 대표자(代表者) 약간인(若干人)을 정하여 호상(護喪)에 참여(參與)하게 하며, 일반약원(一般約員)은 각자 응분(應分)의 부의(賻儀)를 행하고 조위(弔慰)를 표함. 장례(葬禮)에는 약원일동(約員一同)이 회장(會葬)은 물론(勿論), 대·소상(大·小祥)에도 위문(慰問)을 표함.

(6) 경사(慶事) : 약원 가운데 경사가 있을 때는 반드시 하례(賀禮)를 행하고, 응분의 축의(祝儀)를 표함.

이상의 각항(各項)에 의하여 노소(老少)와 장유(長幼) 사이에 질서(秩序)를 유지(維持)하고, 정의(情誼)를 두터이 하고, 공경과 자애로 대우하며, 경조상문(慶弔相問)의 미풍(美風)을 양성(養成)할 것

4) 환난상휼(患難相恤)<근심과 재난(災難)을 서로 도와줌>

(1) 재해(災害) 및 도난(盜難) : 피해정도(被害程度)에 따라 약원 각자가 응분의 구조(救助)를 할 것

(2) 질병(疾病) : 빈가(貧家)이면 약중(約中)의 의논(議論)에 의하여 그 치료비(治療費)를 보조(補助)하고, 만약(萬若) 경작(耕作)이 불능(不能)하면 약원이 협력(協力)하여 실농(失農)하지 말게 할 것

(3) 사망(死亡) : 조위와 부의는 물론, 빈핍(貧乏)이 태심(太甚)하면 부의한 외(外)에 응분하게 갹출(醵出)하여 재화(財貨)로써 보조할 것

(4) 고약(孤弱) : 약원으로서 사망한 뒤 그 자손(子孫)이 고약하여 의탁(依託)할 곳이 없는 자로서 그 가력(家力)이 자족(自足)하면 족(族) 가운데 충신(忠信)한 자를 가려 재산관리(財産管理)를 맡기고, 그 가력이 빈핍하면 동약(同約)이 협력하여 구제하며, 만약 방일불량(放逸不良)하면 감찰이 독려(督勵)하여 불의(不義)에 빠지지 않게 할 것

(5) 무왕(誣枉) : 약원이 남의 모함(謀陷)을 입어 스스로 신원(伸寃)하기 불능한 자는 약중(約中)이 극력(極力)으로 구제할 것

(6) 빈핍(貧乏) : 약중(約中)에 안빈수분(安貧守分)하는 자로서 생계(生計)가 극(極)히 군색(窘塞)하여 가계(家計)를 유지하기 불능한 자는 약중(約中)에서 구조하여 유리표박(流離漂迫)을 면하게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