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은 부산의 진산이다. 진산이란 지난날 도읍이나 성시(城市)등의 뒤쪽에 있는 큰 산으로
한 마을의 중심이 되는 산으로 부산의 역사와 문화, 부산사람들의 삶과 정신이 금정산과 함께
했던 것이다.
금정(金井)이라는 이름은 이 산의 정상에 있는 작은 우물에서 비롯됐다. 일명 '금샘'이라고도
부른다.
금샘에 대한 동국여지승람에 전하는 바에 의하면 금빛 물고기 한 마리가 오색 구름을 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 그 우물에서 놀았다 하여 산 이름을 금정(金井)이라 하고, 또 이로 인해 절
을 짓고 그 이름을 범어사라 하였다.
이 설화는 금정산이 예부터 신령스러운 영산이었음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금정산에는 최고봉 고당봉(801.5m)을 비롯해 12개의 봉우리가 있다. 이 중 10개 봉우리에 성곽
이 능선을 따라 쌓아져 있다. 성곽의 전체 길이가 자그마치 17km이다.
금정산성의 축성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성곽의 축성 기법이나 남문과 북문 등
문의 건립 기법에서 그 시기로 짐작하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산성의 규모와 형태는 조선 숙종
때의 것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 나서 국방을 튼튼히 하고 바다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
에서 재정비가 이뤄졌다.
산성은 필요에 의해 그렇게 복원되었지만 일제강점기 때 여지없이 모두 무너지고 말았다. 산성
안의 건물들은 다 파괴되었고 무기도 몰수 되었다. 이후 1972년부터 복원작업을 시작했고 금정
산성 정비계획을 통해 연차적으로 현재까지 지속 보수정비를 하고 있다.
금정산에는 동서남북 사방으로 각각 문이 있다. 먼저 동문은 금정산 주능선의 잘록한 고개에
위치하고 사람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에 있어 금정산의 관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서문은 금정산성 4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계곡에 세워져 있고, 문 옆에는 아치를 이룬 세 개의
수문이 있다. 또 서문의 좌우에는 성문을 보호하는 ㄷ자형의 적대가 있어 성문을 보호해주고
있어 아름다우면서도 견고해 보인다.
운치가 있으면서도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는 금정산 성곽과 4개의 문을 통해 역사의 숨결을
함께 느껴보자
[글마루] 금정산성 동문
[글마루] 금정산성 동문 
[글마루] 금빛 물고기 
[글마루] 금빛 두꺼비
[글마루] 금정산성 금샘 
[글마루] 금정산성 산성 
[글마루] 금정산성 북문 
[글마루] 금정산성 서문 
[글마루] 금정산성 동문 출처: 글마루 8월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