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公)의 본관(本貫)은 덕수(德水), 자(字)는 여해(汝諧)이다. 관조(貫祖)는 고려(高麗) 중랑장(中郞將) 돈수(敦守), 고조(高祖)는 조선(朝鮮) 통례원(通禮院) 봉례(奉禮) 효조(孝祖), 증조(曾祖)는 병조참의(兵曹參議) 거(琚), 조(祖)는 평시서(平市署) 봉사(奉事)·증(贈) 호조참판(戶曹參判) 백록(百祿), 고(考)는 증 보조공신(補祚功臣)·좌의정(左議政)·덕연부원군(德淵府院君) 정(貞), 모부인(母夫人)은 증 정경부인(貞敬夫人) 초계변씨(草溪卞氏)로 변수림(卞守琳)의 따님이다. 공(公)은 제13대 명종(明宗) 원년(元年)<서기 1545년> 을사(乙巳) 3월 8일<양력(陽曆) 4월 28일> 한양(漢陽) 건천동(乾川洞)<지금 인현동(仁峴洞) 1가(街) 부근(附近)>에서 탄생(誕生)하였다. 만(滿) 31세(歲) 때인 제14대 선조(宣祖) 9년(서기 1576년) 병자(丙子) 무과(武科)에 급제(及第)하여 함경도(咸鏡道) 동구비보(童仇非堡) 권관(權管)으로 출사(出仕)한 이래(以來) 일생(一生)을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姿勢)와 “必死卽生(필사즉생) 必生卽死(필생즉사)”의 신조(信條)로 조국(祖國)과 겨레를 위하여 헌신(獻身)하였다. 그럼에도 공(公)은 두 차례나 모함(謀陷)으로 인하여 백의종군(白衣從軍)하였다. 함경도 조산보(造山堡) 만호(萬戶) 겸 녹둔도(鹿屯島) 둔전관(屯田官) 때 북병사(北兵使) 이일(李鎰)의 모함으로 인하여 백의종군한 것이 첫 번째이고, 정유재란(丁酉再亂) 때 초계군(草溪郡)에 주둔(駐屯)한 도원수(都元帥) 권율(權慄) 진중(陣中)에서 백의종군한 것이 두 번째이다. 선조 25년(서기 1592년) 임진(壬辰) 4월 왜적(倭敵)이 조선을 침입(侵入)<임진왜란(壬辰倭亂)>하여 공(公)이 전라좌수사(全羅左水使)로서 옥포해전(玉浦海戰)·당포해전(唐浦海戰) 등에서 연전연승(連戰連勝)한데 이어 한산대첩(閑山大捷)을 거두고 부산포해전(釜山浦海戰)에서 대승(大勝)하자 조정(朝廷)은 서기 1593년 8월 공(公)을 전라좌수사 겸 경상(慶尙)·전라(全羅)·충청(忠淸) 3도수군통제사(三道水軍統制使)로 임명(任命)하였다. 서기 1597년 정유(丁酉) 1월 재침(再侵)<정유재란>하여 ‘이순신(李舜臣)이 바다를 지키는 한 승산(勝算)이 없다’고 판단(判斷)한 왜적이 공(公)을 제거(除去)하기 위한 술책(術策)으로 첩자(諜者) 요시라(要時羅)로 하여금 경상좌병사(慶尙左兵使) 김응서(金應瑞) 진중에 허위(虛僞) 밀서(密書)를 보내자 이를 김응서는 도원수 권율에게 보고(報告)하고, 권율은 조정에 보고하고, 조정은 그대로 믿어 권율로 하여금 공(公)에게 “함대(艦隊)를 출동(出動)하여 왜적을 공격(攻擊)하라”는 명(命)을 전하였다. 공(公)이 이를 분석(分析)한 뒤 전략적(戰略的) 판단(判斷)으로 출동하지 않자 조정은 “명을 어겼다”며 공(公)의 처벌(處罰)을 결정(決定)하였으며, 이의 부당성(不當性)을 지적(指摘)한 도체찰사(都體察使) 이원익(李元翼)의 장계(狀啓)에도 불구(不拘)하고 공(公)을 파직(罷職)하고 원균(元均)을 3도수군통제사로 임명하였다. 공(公)은 ‘죄(罪) 없는 죄인(罪人)’이 되어 2월 26일 한산도(閑山島)를 떠나 3월 4일 한양에 도착(到着)하여 하옥(下獄)되었다. 선조가 공(公)이 함대를 출동하지 않은 곡절(曲折)을 가려내고자 사성(司成) 남이신(南以信)을 한산도에 보냈으나 남이신은 당쟁(黨爭)에 이끌려 한산도까지 가지도 않고 오히려 공(公)을 모함하여 허위 보고하였다. 공(公)은 3월 12일 모진 고문(拷問)을 받았으나 소신(所信)대로 말하고, 남에게 책임(責任)을 전가(轉嫁)하지 않았다. 논죄(論罪)할 죄목(罪目)을 잡기 어렵게 되자 음모(陰謀)의 장본인(張本人) 김응남(金應南)·윤두수(尹斗壽) 등은 전(前) 현감(縣監) 박성(朴惺)을 사주(使嗾)하여 공(公)을 모함하는 상소(上疏)를 올렸으나 공(公)은 판중추부사(判中樞府事) 정탁(鄭琢)의 신구(伸救)<죄 없는 사람을 사실대로 밝혀 구원(救援)함> 상소로 특사(特赦)되어 4월 1일 방면(放免)되었다. 무죄(無罪) 방면이 아니라 백의종군이었다. 공(公)은 고문 상처(傷處)도 아물지 않은 채 4월 2일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을 방문(訪問)한 뒤 4월 5일 고향(故鄕) 아산(牙山)에 도착하여 4월 13일 작고(作故)한 모부인 장례(葬禮)를 치르고 4월 19일 떠났다. 4월 27일~5월 13일 순천(順天)에 체류(滯留)한 뒤 5월 14일 초계로 향하여 떠났고, 가는 도중(途中) 도체찰사 이원익을 만났다. 6월 1일<음력(陰曆)> 단성(丹城)·진주(晋州) 경계(境界), 6월 2일 단계(丹溪)·삼가(三嘉)를 거쳐 6월 4일 합천(陜川) 땅에 도착하였다. 고을에서 십리(十里)쯤 있는 괴목정(槐木亭)을 거쳐 오리(五里)쯤 가니 고을로 들어가는 길과 초계로 가는 갈림길이었다. 강(江)을 건너지 않고 십리쯤 가니 도원수 권율의 진(陣)이 바라보였다. 문보(文)의 집에서 잔 뒤 개현(介峴)<견현(犬峴)>으로 걸어오는데 기암절벽(奇巖絶壁)이 천(千) 길이나 되고, 강물이 굽이 흐르고 깊었으며, 잔도(棧道)<험한 산(山)의 절벽과 절벽 사이에 다리를 놓듯이 하여 낸 길>가 높았다. 이 험로(險路)를 지킨다면 만(萬) 명(名)의 군사(軍士)도 지나가기 어려우리라 생각하였다. 이곳이 모여곡(毛汝谷)이다. 6월 5일 초계군수(草溪郡守)·중군(中軍) 이덕필(李德弼)·심준(沈俊)이 찾아왔고, 이승서(李承緖)가 와서 파수병(把守兵)에게 복병(伏兵)이 도피(逃避)한 일을 말하였다. 6월 6일 모여곡(毛汝谷) 주인집 이웃 윤감(尹鑑)·문익신(文益新)이 찾아왔다. 노복(奴僕) 경을 색리(色吏)<고을의 관아(官衙)에서 잡무(雜務)를 보는 아전(衙前)> 이대백에게 보냈는데 나가고 없더라고 하였다. 6월 7일 도원수의 군관 박응사(朴應泗)·유홍(柳洪) 등이 찾아왔고, 도원수가 종사관(從事官) 황여일(黃汝一)을 보내 문안(問安)하였다. 6월 8일~7월 18일 도원수 권율 진중에서 백의종군하였다. 비록 아무 직책(職責) 없이 일하였지만 도원수 권율을 비롯한 고관(高官)들이 위로(慰勞)하고 많은 사람이 진심(盡心)으로 도왔다. 공(公)은 7월 18일 새벽 초계에서 중군 이덕필·변홍달(卞弘達)로부터 원균이 7월 16일 새벽 칠천량(漆川梁) 해전(海戰)에서 대패(大敗)한 뒤 육상(陸上)으로 도망(逃亡)가다 전사(戰死)한 소식(消息)을 들었다. 당황(唐慌)한 기색(氣色)으로 찾아와 특출(特出)한 방책(方策)을 묻는 도원수 권율에게 청하여 배속(配屬)받은 군관 송대립(宋大立)·유황(柳滉)·윤선각(尹先覺)·방응원(方應元)·현응진(玄應辰)·임영립(林英立)·이원룡(李元龍)·이희남(李喜南)·홍우공(洪禹功) 등 9명을 대동(帶同)하고 7월 19일 초계를 떠나 삼가(三嘉)·단성(丹城)·진주(晋州)·곤양(昆陽) 등지(等地)를 거쳐 7월 21일 노량(露粱)에 도착하여 패전(敗戰) 상황(狀況)을 조사(調査)하였다. 7월 22일 병세(病勢)가 악화(惡化)되어 7월 23일 우선(于先) 도원수 권율에게 그때까지의 조사 상황을 보고한 뒤 운곡(雲谷)에 이르러 진주목사(晋州牧使)·남해현감(南海縣監) 등과 향후(向後) 대책(對策)을 논의(論議)하였다. 조정은 7월 22일 원균의 패보(敗報)를 받고 7월 23일 공(公)을 전라좌수사 겸 3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再任命)하였다. 공(公)은 분연(奮然)히 일어나 겨우 남은 12척(隻)의 배로 명량해전(鳴梁海戰)에서 대승한 뒤 수군(水軍)을 재건(再建)하여 노량해전(露粱海戰)의 대승을 눈앞에 두고 1598년 11월 19일(양력 12월 16일) 아침 향년(享年) 54에 장렬(壯烈)하게 전사(戰死)하였으며, 7년간(年間)의 왜란(倭亂)도 막을 내렸다. 선조는 12월 4일 예관(禮官)을 보내 제사(祭祀)하고, 우의정(右議政)으로 추서(追敍)하였다. 선조 37년(서기 1604년) 선무공신(宣武功臣) 1등(一等)에 녹훈(錄勳)하고 좌의정·덕풍부원군(德豊府院君)으로 추증(追贈)하였다. 제16대 인조(仁祖) 21년(서기 1643년) “충무(忠武)”라 증시(贈諡)하였다. 제22대 정조(正祖) 17년(서기 1793년) 영의정(領議政)으로 가증(加贈)하였다. 대한민국(大韓民國) 정부(政府)는 공(公)을 기리고 공(公)의 정신(精神)을 이 나라 국민의 얼로 삼고자 서기 1969년 4월 28일 아산(牙山) 현충사(顯忠祠)를 크게 짓고 그 일대(一帶)를 성역(聖域)으로 조성(造成)하였다. 공(公)은 이 겨레로부터 청사(靑史)에 빛나는 만고불멸(萬古不滅)의 성웅(聖雄)으로 추앙(推仰)받고 있다. 배위(配位)는 상주방씨(尙州方氏)로 보성군수(寶城郡守) 방진(方震)의 따님이다. <참고문헌(參考文獻)> : 난중일기(亂中日記), 李舜臣(이순신) 全集(전집), 忠武公(충무공) 讀本(독본). 각 문헌(文獻) 간에 간혹(間或) 날짜·관직명(官職名) 등이 상이(相異)하거나 오류(誤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