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金炳淵)

별명(別名) 김삿갓. 조선(朝鮮) 제23대 순조(純祖) 7년(서기 1807년) 경기도(京畿道) 양주(楊州)에서 출생(出生). 만(滿) 4세(歲) 때인 순조 11년(서기 1811년) 12월 홍경래(洪景來)의 난(亂)이 일어나 조부(祖父) 평안도(平安道) 선천(宣川) 부사府使) 김익순(金益淳)이 홍경래에 패해 항복(降伏)함. 이듬해 난이 평정(平定)된 뒤 조부가 처형(處刑)당하고, 집안이 풍비박산(風飛雹散)해 어머니와 함께 강원도(江原道) 영월군(寧越郡) 와석리 깊은 산중(山中)에 은거(隱居)함. 만 20세 때인 순조 27년(서기 1827년) 영월(寧越) 향시(鄕試)에서 조부의 행적(行蹟)을 모르고 김익순의 죄상(罪狀)을 비난(非難)하는 시(詩)를 지어 장원급제(壯元及第)함. 귀가(歸家)해 어머니로부터 그동안 숨겨왔던 집안 내력(來歷)을 들은 뒤 자신(自身)이 역적(逆賊)의 손자(孫子)란 것과 조부를 비난하는 시를 지었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함. 만 21세에 어머니·아내·아이와 눈물로 작별(作別)하고 방랑(放浪)길을 떠남. 하늘보기가 부끄러워 삿갓을 쓴 채 세상(世上)을 비웃고 인간사(人間事)를 꼬집으며 정처(定處) 없이 떠돌다 제26대 고종(高宗) 원년(元年)(서기 1863년) 만 56세에 전라도(全羅道) 화순(和順)에서 객사(客死)해 차남(次男)이 강원도 영월군 와석리 노루목에 장사(葬事)지냄.

二十樹下三十客(이십수하삼십객) 이 열 살 수하(手下) 서른 살 손님에게

四十家中五十食(사십가중오십식) 마흔 살 집안에서 쉰밥이라

人間豈有七十事(인간기유칠십사) 인간이 어찌 이런 일이 있어

不如歸家三十食(불여귀가삼십식) 집에 돌아가 설은 밥 먹느니만 못하구나

※ 二十樹下(이십수하)를 “스무나무아래”로 번역(飜譯)하면 기승전결(起承轉結)이 성립(成立)되지 않음. 김병연의 풍자시는 대부분(大部分) 음역(音譯)·직역(直譯)·의역(意譯)을 혼합(混合)해야 해독(解讀)이 됨.

兩人相對山花開(양인상대산화개) 두 사람 상대하니 산꽃이 피네

一杯一杯復一杯(일배일배부일배) 한잔 한잔 다시 한잔

我醉欲眠卿旦去(아취욕면경단거) 나는 취해 자려는데 경은 밤새우고 가려나

明朝有意抱琴來(명조유의포금래) 내일아침까지 생각있어 거문고 안고 오네

※ 경(卿) : 2품(二品) 이상(以上) 고관(高官).

    의역(意譯)과 음역(音譯)을 혼합하면 음담(淫談)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