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시대(三韓時代)에는 변한(弁韓)에 속하였고, 주변(周邊)에 많은 부족국가(部族國家)가 산재(散在)하였다. 서기(西紀) 1세기(世紀) 경(頃) 지금 경상북도(慶尙北道) 고령(高靈)에서 발흥(勃興)한 대가야국(大伽倻國)이 주변의 부족국가들을 병합(倂合)함에 따라 서기 1~2세기 경 지금 합천에 산재하던 여러 부족국가는 차례로 대가야국에 영속(領屬)되었다. 신라(新羅) 제24대 진흥왕(眞興王) 22년(서기 562년) 대가야국이 신라 이사부(異斯夫)·사다함(斯多含)에 의하여 정복(征服)됨에 따라 지금 합천은 신라에 귀속(歸屬)되었다. 진흥왕 25년(서기 565년) 9월 지금 합천에 대야주(大耶州)<대량주(大良州)>를 신설(新設)하여 군사적(軍事的) 요새(要塞)인 대야성(大耶城)을 구축(構築)하였다. 신라 제27대 선덕여왕(善德女王) 10년(서기 642년) 백제(百濟) 제31대 의자왕(義慈王)<서기 641년~660년>이 신라를 쳐 40여(餘) 성(城)을 빼앗고 대야성을 함락(陷落)하였다. 신라 제28대 진덕여왕(眞德女王) 1년(서기 648년) 상장군(上將軍) 김유신(金庾信)이 백제 대량주(大良州)를 공격(攻擊)하여 12개(個) 성을 함락하였다. 신라 제35대 경덕왕(景德王) 16년(서기 758년) 대야주<대량주>를 강양군(江陽郡)으로 개칭(改稱)하였다. 신라 제54대 경명왕(景明王) 3년(서기 920년) 10월 후백제(後百濟)의 견훤(甄萱)이 대야성을 함락하였다. 고려(高麗) 제8대 현종(顯宗) 9년(서기 1018년) 현종의 조모(祖母) 신성왕후(神成王后)의 고향(故鄕)인 강양군을 합주(陜州)로 승격(昇格)하여 12개(個) 속현(屬縣)을 두고 지합주사(知陜州事)로 하여금 다스리게 하였다. 제20대 신종(神宗) 4년(서기 1201년) 합주의 부곡(部曲) 민(民)과 진주(晋州)의 노비(奴婢) 군(軍)이 연합전선(聯合戰線)을 펴 동경(東京)<경주(慶州)> 중심(中心)의 신라 부흥(復興) 운동(運動)으로 전개(展開)되었다. 조선(朝鮮) 제3대 태종(太宗) 13년(서기 1413년) 합천군(陜川郡)으로 개편(改編)되었다. 제26대 고종(高宗) 32년(서기 1895년) 진주부(晋州府) 합천군으로 개편되었다. 고종 33년(서기 1896년) 경상남도(慶尙南道) 합천군으로 개편되었다. 군아(郡衙)를 고종 17년(서기 1880년) 경진(庚辰) 수해(水害)로 인하여 고종 27년(서기 1890년) 경인(庚寅)에 임치재(任穉宰) 군수(郡守)가 야로(冶爐)로 옮겼다가 야천수(冶川水) 범람(汎濫)으로 인하여 고종 30년(서기 1893년) 계사(癸巳)에 민치순(閔致純) 군수가 환원(還元)하였다. 서기 1914년 3월 삼가군(三嘉郡)·초계군(草溪郡)이 합천군에 병합(倂合)되었다. 서기 1979년 합천면(陜川面)이 읍(邑)으로 승격(昇格)되어 1읍 16면(面)으로 구성(構成)되어있다.

주(註)

신성왕후(神成王后) : 고려 태조(太祖) 왕건(王建)의 다섯째 비(妃). 본관(本貫)은 경주(慶州). 부(父)는 김억렴(金億廉). 고향은 강양군 옥산(玉山)<지금 합천읍(陜川邑) 옥산동(玉山洞)으로 추정(推定)>. 경순왕이 추천(推薦)하여 왕비(王妃)가 됨. 고려 태조의 여덟째 왕자(王子) 왕욱(王郁)<묘호(廟號) 안종(安宗)>을 낳음. 현종 즉위(卽位) 뒤 신성왕태후(神成王太后)로 추존(追尊)됨. 왕욱(王郁)과 헌정왕후(獻貞王后) 사이에 대량원군(大良院君) 왕순(王詢)<제8대 현종>을 낳음. 신성왕후가 “경순왕의 종매(從妹)”란 설(說)<삼국사기(三國史記)>과 “대위(大尉)<고려 때 정1품(正一品) 벼슬> 이정언(李正言)의 딸”이란 설<삼국유사(三國遺事) 보주(補註)> 두 설이 있음. 신라 대야성 사람 이정언의 딸인 대량원부인(大良院夫人)은 고려 태조의 후궁(後宮)으로 후대량원부인(後大良院夫人)과 친족(親族)이며, 고려사(高麗史)에는 나타나지 않고 동국통감(東國通鑑)에만 이름이 보임. “대량원부인”이란 칭호(稱號)가 신라 때 강양군의 고호(古號)인 대량주의 지명(地名)을 딴 것이고, 신성왕후의 부(父) 김억렴이 대야성 성주(城主)<강양군 태수(太守)>를 지내 대량(大良)과 유관(有關)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 후대량원부인(後大良院夫人)은 고려 태조의 열셋째 비(妃)로 강양(지금 합천) 사람 대광(大匡)<고려 초기(初期) 때 종1품(從一品) 품계(品階)> 이원(李元)의 딸이라 함.

김억렴(金億廉) : 신라 제56대 경순왕(敬順王)의 백부(伯父). 신라 셋째 관등(官等)인 잡찬(迊湌)으로서 대야성 성주<강양군 태수(太守)>를 지냄.

헌정왕후(獻貞王后) : 황주황보씨(黃州皇甫氏). 부(父)는 고려 태조의 일곱째 왕자 왕욱(王旭). 언니인 헌애왕후(獻哀王后)<천추태후(千秋太后)>와 함께 제5대 경종(景宗)의 비(妃). 현종 즉위 뒤 효숙왕태후(孝肅王太后)로 추존됨.

부곡(部曲) : 특수(特殊) 지방행정구획(地方行政區劃). 부곡(部曲) 민(民)은 군현(郡縣) 민(民)에 비하여 신분적(身分的) 차별대우(差別待遇)를 받았음. 부곡의 발생원인(發生原因)은 전쟁포로(戰爭捕虜) 또는 범죄인(犯罪人)을 집단거주(集團居住)시키거나 반란(叛亂)이 일어난 향읍(鄕邑)의 지위(地位)를 격하(格下)시킨 데서 생긴 것으로 추측(推測)되고 있음. 조선 태조실록(太祖實錄)에 “고려왕조(高麗王朝) 때 5도(五道)·양계(兩界)의 역자(驛子)·진척(津尺)·부곡의 주민(住民)은 고려 태조 때 명(命)을 어긴 자(者)들로서 모두 천역(賤役)을 지게 되었다”고 한 것을 보면 고려왕조가 ‘후삼국(後三國) 통합(統合) 전쟁(戰爭)’ 때 고려에 저항(抵抗)한 호족(豪族) 휘하(麾下)의 주민들을 강제(强制)로 부곡 민(民)으로 편성(編成)하였음을 알 수 있음. 부곡은 부곡 리(吏)가 행정업무(行政業務)를 담당(擔當)하였는데, 부곡 리(吏)는 군현(郡縣)의 향리(鄕吏)보다 낮은 대우(待遇)를 받았고, 관직(官職)에 나간 경우(境遇)도 5품(五品) 이상(以上) 고위직(高位職)에는 오를 수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