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정 번 호 :보물
지 정 일 자 :1963년 1월 21일
소 재 지 :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산 1-1
규 모 : 전고 750cm,불신 고580cm,두고170cm
재 료 : 화강암
시 대 : 통일신라시대
이 불상은 높이가 7.5m나 되는 거대한 입불상으로서 해인사를 뒤로 돌아 가야산 상봉으로 올라가는 길 옆에 있는 바위에 새겨져 있다. 너비 310cm의 바위를 약간 다듬어 자연광배를 만들고 두광과 불신을 고부조로 조각하였으며, 발 아래에 대좌를 마련하였다.
소발의 머리에는 육계이 크고 높직하며 얼굴은 풍만한 장방형이다. 귀는 길어 어깨에 닿았고 목에는 삼도가 뚜렸하다. 둥글고 넓은 어깨는 당당하며 오른 손은 어깨로 들어올려 외장하였고, 왼손은 검지와 중지를 구부려 가슴에 대어 손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작은 두 손은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처리하여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건장한 어깨에 걸쳐진 통견의 법의는 두꺼워서 신체의 굴곡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왼쪽 어깨에서 매듭지어져 고리로 붙들어 매어진 독특한 착의법이다. 가슴을 넓게 드러낸 법의가 U자형으로 주름 잡혀 하체로 내려가고 아래 초의 자락은 발목으로 내려오면서 넓어졌고, 역시 좌우대칭으로 물결주름을 형성하고 있다. 머리 뒤에는 단순한 원형두광이 있을 뿐인데 이들을 지탱하는 자연광배가 신광 구실을 겸하는 것 같다. 얼굴과 두 손은 정교한 반면, 두발과 대좌는 간략히 처리하였다.
이 마애불입상은 미소가 없는 둔중한 얼굴에 눈꼬리가 치켜지고 융기된 인증, 두꺼운 입술, 턱주름이 표시된 반면, 소발의 머리에 뚜렷한 육계, 어깨에 닿은 긴 귀, 당당한 어깨, 건장하나 평판적인 가슴의 승가리를 묶은 끈 등에서 백표사금동약사여래입상(국보제28호)과 비교된다.
이상과 같이 이 불상은 각 부 표현이 힘있고 당당하면서도 세부수법에서 세련된 면이 보인다. 더욱 두꺼운 통견의 옷주름선에서 부분적으로 선각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려한 면이 보여 9세기 경에 제작된 마애불상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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